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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화 기반 영화 킹메이커 관람후기, 선한 목적이 악한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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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기반 영화 킹메이커 후기,  킹메이커의 실존인물, 킹메이커 결말

얼마 전에 친구의 제안으로 우연히 보게 된 영화, 킹메이커

김대중 대통령을 모티브로 제작한 역사 혹은 정치 영화인 줄 알았는데

결말까지 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휴먼 드라마였습니다.

 

 

 

킹메이커(2022) 정보

감독 : 변성현

출연 : 설경구, 이선균 등

개봉 : 2022.01.26

상영시간 : 123분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10일 차 기준

누적 관객수 : 48만 명

★관람객 평점 : 8.18(네이버), 8.3(다음)

 

 

 

 

영화 킹메이커 배경 : 1960~70년대, 한국

킹메이커는 실존인물과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주된 배경이 되는 1960~70년대에는 제가 태어나지도 않았기 때문에 (...)

얼핏 들었던 단편적인 정보로만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봤습니다.

 

사실 주인공 김운범의 모티브가 김대중 대통령이라는 것만 알고 있으면

영화를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영화는 역사적인 배경을 알고 있으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잖아요?

그래서 킹메이커의 배경과 모델이 된 실존인물들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해요!

 

 

 

영화에서는 몇 번의 선거 장면이 등장합니다.

사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만 역사적 배경을 모티브로 하는 영화는 스포일러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배경을 모르고 봐도 영화의 흐름과 연출에서 당선이 될지 안 될지 전부 보이더라고요 ㅋㅋㅋ

 

1961년, 강원도 인제 재보궐선거 : 계속 낙선하던 김운범에게 서창대가 찾아와 당선
1967년, 제7대 국회의원 총선거 : 김운범을 견제하는 여당, 하지만 서창대의 묘수로 국회의원 당선
1970년, 신민당 내 대통령 후보자 경선 : 신민당 총재 강인상, 네임드 의원인 김영호와 이한상을 꺾고 김운범 승리
1971년, 제7대 대통령 선거 : 김운범과의 트러블로 서창대가 박정희 측에 합류하며 김운범 낙선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 : 김운범 당선

 

 

 

 

영화 킹메이커 실제 모델, 실존인물

설경구 배우가 맡은 김운범의 실제 모델은 김대중 전 대통령입니다.

저는 이 당시 역사와 배경에 대해 잘 모르는데도 인물의 말투나 생각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어떻게가 아니라 왜 이겨야 하는지가 더 중요한 법일세"

 

이 문장에서 김운범의 태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대의를 좇고 불의를 인정하지 않는 전형적인 주인공상이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이선균 배우가 맡은 서창대 역의 실제 모델은 선거판의 여우, 엄창록입니다.

이북 출신으로 강원도 인제에서 한약재상으로 살다 김대중의 비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초반에 사람들이 서창대를 약방 선생이라고 부르는데,

서창대는 잠시 맡아주는 거라며 굉장히 싫어하죠 ㅋㅋㅋ

 

"세상을 바꾸려면 우선 이기셔야 합니다."

 

서창대는 수단을 강조하는 결과론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의와 명분이 있어도, 그 뜻을 펼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생각하죠.

 

 

 

김운범과 신민당 내 대통령 후보자 경선에서 맞섰던 김영호의 실제 모델은 김영삼 전 대통령입니다.

영화에서 야당이었던 신민당의 정권교체를 위해

김운범, 김영호, 이한상으로 이루어진 40대 기수론을 제기했는데요.

 

이한상의 실제 모델은 이철승 의원, 신민당 대표 강인상의 실제 인물은 유진산 대표라고 합니다.

 

 

 

영화 킹메이커 결말, 선한 목적이 악한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

영화에서 서창대의 별명은 '그림자'입니다.

네거티브 전략을 주로 사용하는 그림자, 서창대는 앞에 나설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서창대는 인정받기를, 본인도 빛나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러나 김운범이 빛날수록 그 그림자는 짙어질 수밖에 없듯이

결국 제7대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며 큰 충돌이 일어납니다.

 

김운범의 대표 공약인 '향토 예비군 폐지'가 논란이 되자

서창대는 논란을 덮기 위해 더 큰 사건을 일으키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김운범은 정치는 쇼가 아니라며 극대노하죠.

 

 

 

그러던 중 김운범 자택에 폭탄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사람들은 서창대의 자작극으로 의심합니다.

결국 김운범에게서도 폭탄테러의 주범으로 의심받자, 서창대는 크게 실망하며 김운범을 떠나는데요.

 

이 장면에서 서창대의 실망, 억울합, 분노의 감정이 너무 잘 느껴져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서창대는 김운범에서 자신이 폭발물을 터트린 게 맞다고 말하는데요.

영화를 끝까지 보면 폭탄테러의 범인은 정보부 측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한 목적이 악한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

분명 서창대와 김운범의 '군부독재를 끝내고 민주화를 이뤄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는 목적은 같았습니다. 

하지만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이들은 서로 어긋나게 되는데요.

 

솔직히 영화를 보는 내내 아무리 고결하고 좋은 뜻을 지녀도

승리할 수 없다면 다 무슨 소용이겠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서창대의 입장에 몰입이 되더라구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악한 방식으로 승리하게 되면 모두 이기기 위해 악한 수단을 사용하고, 결국 사회는 더 악해지겠지요.

결국 세상을 선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 수단도 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결말부에서 김운범은 결국 서창대 없이 제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모습을 보여준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영화 킹메이커 평점 (★★★★☆)

영화의 시대적 배우와 실존인물에 대해 공부하고 봤자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쉬웠지만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수단과 목적, 지역감정 등 생각할 거리를 여럿 던져주는 영화였습니다.

 

정치영화에서 휴먼스토리로 끝나는 영화 킹메이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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